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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좀쓰면안돼요12

[신간 산문집 소개 기사]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일상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을 진솔하고 날카롭게 담아낸 산문집 한 편이 출간됐다. 임휴찬 작가의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는 시니컬한 정서가 풍기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면서도 그 뒤편 심연의 공간에서는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려는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글은 사회의 부조리함과 사람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며 냉소를 보내는 반면, 또 다른 글에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또한 내면 깊숙한 곳에서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가만의 독특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취재기자, IT 기획자,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등 직장생활과 창작활동을 꾸준히 병행하며 살아온 작가의 삶처럼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도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느낀 단.. 2020. 12. 14.
기적은 왜 일어나지 않을까?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삶에 효율적이지 않은 것들을 버려나간다. 극히 낮은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건 비효율적임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왕 에너지를 쏟을 바에 ‘될 것’에 건다. 높은 확률을 찾아나간다. 낮은 가능성이 숨 쉴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어른들의 공간은 그렇게 작아져간다. 그래서... 어른의 세계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 기적을 믿던 때가 있었다 中 - 그래, 기적을 믿던 때가 있었다. 9회말 2아웃에도 10점 차를 뒤집지 못할 이유는 없느냐고 반문하던 사람이었다, 나는.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기적의 역전극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린 것일까? 나의 공간은 얼마나 작아져버린 것일까? 그렇게 버려지는 것들 중엔 관계도 있고, 감정도 있고, .. 2020. 9. 29.
[북리뷰, 책추천]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공감 메시지. 한번도 오늘을 산 적 없는 나. 20대에도 30대에도 한번도 진정한 나로 산 적이 없는 나에게 이 책이 다가왔다. - ree*** (알라딘) 이렇게 신랄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해 마지 않으며 나와 우리를 스스로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하는 의지를 갖게 하는 능력도 놀라운 글쓰기의 효과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며 격한 공감과 반성을 함께 가져본다. -ne**or (교보문고) 책이 참 담백하다고 할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읽는 동안 마음이 가벼웠다.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도 분명히 알 수 있고, 그리고 공감도 무지 되고... 오랜만에 잘 읽은 산문집이었다. - dan*** (예스24) 편하게 읽다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놨던 내 자신의 속내를 들킨 기분입니다. 공상.. 2020. 9. 15.
우린 단어들만으로 완벽하게 소통할 수 없다. 여행이란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어떤 이는 호텔과 요리를 떠올린다. 또 어떤 이는 에메랄드 해변을 떠올린다. 다른 어떤 이는 화려한 놀이공원을 떠올리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땀에 흠뻑 젖은 배낭과 끝없는 트레킹을 떠올린다. 우린 단어들만으로 완벽하게 소통할 수 없다.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독특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 book.naver.com 2020. 9. 3.
‘무난함 VS 까칠함’ 혹은 ‘강철 멘탈 VS 유리 멘탈’ “성격 참 좋다!” VS “왜 그리 까칠해?” “강철 멘탈이군!” VS “유리 멘탈이네?” 하나는 칭찬이고 다른 하나는 비난일까? 보편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아무런 불편함을 못 느꼈다면, 성격이 좋은 것이 아니라 불쾌감을 인지하는 감각이 무딘 것이다. 충격을 받을 법한 일인데 무덤덤하다면, 멘탈이 강한 것이 아니라 신경이 둔감한 것일 수도 있다. 예민해야 할 감각 신경이 고장나 있으니 당연히 충격도 덜 받고 감수성이 무뎌져 있으니 불쾌감도 덜 느낀다. 우린 곧잘 ‘성격 참 좋다’거나 ‘멘탈이 강하다’는 말을 칭찬처럼 사용한다. 어쩌면 그 칭찬에도 함정은 있을 수 있다. 부정적 감정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불필요하게 신경질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까칠하고 예민한 감각은 나쁜 것이 아니다. 때로는 따.. 2020. 8. 28.
[출간 북토크 후기]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첫 책이 산문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공연까지 올렸던 희곡을 각색해 볼까? 아니면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단편소설로 가 볼까?'그러다가 오래된 메모들을 들추기 시작했습니다. 책 서문(작가의 말)에 밝혔듯이 '온전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내밀한 부분들을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미사여구로 꾸미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가능한 군더더기는 빼고 해야 할 얘기들만 남긴다는 생각으로 글을 짧게 쳐냈습니다. 억지로 분량을 채우는 작업은 성미에 맞지 않기도 하고요.부디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아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임휴찬 산문)임휴찬 지음 | 꿈공장플러스 | 2020년 08월 17일 출간 - 책 소개 -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 2020. 8. 27.
북토크 성원 감사 드립니다.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출간 북토크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꿈공장플러스 공장장님, 교보문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쾌한 얘기들이 오가다가 작은 논쟁도 있었는데요.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알찬 토크가 진행됐습니다. 더 좋은 글과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book.naver.com 2020. 8. 12.
당신은 ‘동안’이십니까? 주름도 안 보이고 피부도 매끈한 그들이 ‘동안’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표정’이 늙었기 때문이다.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book.naver.com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2020. 8. 6.
‘고생’을 권하는 사회 성공한 소수의 고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여전히 고생 속에서 헤매는 다수의 아픔은 무대 뒤편에 방치된다.미디어가 조명하고 있는 누군가의 ‘훈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절한 현재’이자 ‘잊고 싶은 상처’일 뿐이다.고생을 전시하지 말자.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book.naver.com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2020. 8. 4.
[북토크 초대]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독특한 산문집 출간 기념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무료) 2020년 8월 8일(토요일) 오후 3시 교보문고 천호점 배움홀 강연장 임휴찬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출간 기념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북토크 참가 신청 안내 ​아래 링크 양식을 클릭해 신청해 주세요. 북토크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북커버 디자인이 들어간 보조 배터리를 선물로 드립니다. (수량 부족 시, 일반형 보조 배터리 증정) http://naver.me/F08H5rm3<북토크 참가신청>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임휴찬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발간 기념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선물로 드립니다.fo.. 2020. 7. 28.
연필 쥐는 법 메모를 하다가 악필인 내 글씨를 보면서 어릴 때 기억이 떠올랐다. 난 열 살이 넘도록 연필 쥐는 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으며, 6년간 세 번이나 손 모양을 고쳤다.인생 최대의 실수 중 하나다. 낯선 방식으로 연필을 쥘 때마다 감각이 어색하니 글씨는 더더욱 쓰기 힘들어졌다.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대로 연필을 쥐었어야 했다. 연필 쥐는 법이 남들과 다른 게 불법도 아닌데, 그냥 놔뒀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을까? 젓가락질 못해서 밥 못 먹는거 아니듯, 연필을 잘 못 잡는다고 글 못 쓰는거 아니다.수십 년이 지나서 난 다시 내 손이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대로 펜 쥐는 법을 고쳐보려고 했지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천재는 악필’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위안 삼으려 했지만, 증명할 방법이 있을 리 없다... 2020. 6. 29.
지하철의 터치 다운 히어로 퇴근길이었을까? 유난히 신경이 날카로워진 날이었다. 출근 시간대보다는 조금 낫지만, 여전히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 안에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서 있었다. 별 의미 없는 잡념을 하나씩 떼어내며 차분히 나를 가라앉히는 중이었다. 쿵! 무언가가 강하게 어깨를 밀쳤다. 내 안의 명상가는 삽시간에 달아나 버렸다. ‘무슨 일이지?’ 주변을 살펴보니, 내가 서 있던 자리 앞 편에 빈 자리가 나 있었다. '럭비 선수인가?' 누군가 승객들의 스크럼을 유유히 헤치며 달려 나오더니 빈 자리에 터치 다운했다. 꽤 멀리서부터 수비수들을 밀쳐내며 헤집고 들어온 듯 하다. 주위의 사람들도 득점을 내어 준 탓인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터치 다운 히어로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헬멧을 벗자 중장년 여성임이 밝혀졌고, 럭비.. 202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