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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4

우린 단어들만으로 완벽하게 소통할 수 없다. 여행이란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어떤 이는 호텔과 요리를 떠올린다. 또 어떤 이는 에메랄드 해변을 떠올린다. 다른 어떤 이는 화려한 놀이공원을 떠올리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땀에 흠뻑 젖은 배낭과 끝없는 트레킹을 떠올린다. 우린 단어들만으로 완벽하게 소통할 수 없다.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독특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 book.naver.com 2020. 9. 3.
[출간 북토크 후기]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첫 책이 산문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공연까지 올렸던 희곡을 각색해 볼까? 아니면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단편소설로 가 볼까?'그러다가 오래된 메모들을 들추기 시작했습니다. 책 서문(작가의 말)에 밝혔듯이 '온전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내밀한 부분들을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미사여구로 꾸미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가능한 군더더기는 빼고 해야 할 얘기들만 남긴다는 생각으로 글을 짧게 쳐냈습니다. 억지로 분량을 채우는 작업은 성미에 맞지 않기도 하고요.부디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아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임휴찬 산문)임휴찬 지음 | 꿈공장플러스 | 2020년 08월 17일 출간 - 책 소개 -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 2020. 8. 27.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사귀기 힘든 비과학적 이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어른이 되어 사귀는 친구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친분 관계를 유지할 뿐, 어린 시절에 만난 친구처럼 진정한 우정을 나누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사회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어릴 때는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호기심이 강하고 시간도 많지만, 나이가 들면 그것에 대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결론이었다. 이에 그들은 나이가 든 이후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거리가 가까울 것. 우연한 교류가 반복될 것. 경계심을 풀고 신용할 수 있는 사이가 될 것.’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자들의 주장이다. 나는 사회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생각이 조금 다르다. 저 주장을 전면 부정하지는 않지만,.. 2020. 8. 25.
고양이의 믿음 8년째 기르고 있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 손에 자라서 당연히 애교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가끔은 여전히 신기하다. 배를 까 뒤집고 가슴 부위를 조몰락거려도, 턱 밑에서 목을 쓸어내리며 힘을 주고 눌러도, 꼬리를 붙잡고 빙빙 돌려도, 민감할 것 같은 급소 부위들을 마구 만지는데도 기분 좋다며 ‘갸르릉’거리기만 한다. 곁에 있는 인간이 자신을 해할 것이라는 의심이 전혀 없다.어쩌다가 발치에 와 있는 걸 모르고 발등이나 꼬리를 잘못 밟아도 얕게 ‘끄응’ 소리를 낼 뿐, 자신을 공격한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단지 실수였다는 걸 다 아는 듯한 눈빛. 완전한 신뢰관계라고 해야 할까? 예닐곱 살 꼬마 때도 집에서 고양이를 기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고양이는 자라면서 다소 방어적으로 .. 2020.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