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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8

[신간 산문집 소개 기사]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일상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을 진솔하고 날카롭게 담아낸 산문집 한 편이 출간됐다. 임휴찬 작가의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는 시니컬한 정서가 풍기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면서도 그 뒤편 심연의 공간에서는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려는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글은 사회의 부조리함과 사람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며 냉소를 보내는 반면, 또 다른 글에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또한 내면 깊숙한 곳에서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가만의 독특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취재기자, IT 기획자,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등 직장생활과 창작활동을 꾸준히 병행하며 살아온 작가의 삶처럼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도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느낀 단.. 2020. 12. 14.
기적은 왜 일어나지 않을까?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삶에 효율적이지 않은 것들을 버려나간다. 극히 낮은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건 비효율적임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왕 에너지를 쏟을 바에 ‘될 것’에 건다. 높은 확률을 찾아나간다. 낮은 가능성이 숨 쉴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어른들의 공간은 그렇게 작아져간다. 그래서... 어른의 세계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 기적을 믿던 때가 있었다 中 - 그래, 기적을 믿던 때가 있었다. 9회말 2아웃에도 10점 차를 뒤집지 못할 이유는 없느냐고 반문하던 사람이었다, 나는.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기적의 역전극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린 것일까? 나의 공간은 얼마나 작아져버린 것일까? 그렇게 버려지는 것들 중엔 관계도 있고, 감정도 있고, .. 2020. 9. 29.
[북리뷰, 책추천]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공감 메시지. 한번도 오늘을 산 적 없는 나. 20대에도 30대에도 한번도 진정한 나로 산 적이 없는 나에게 이 책이 다가왔다. - ree*** (알라딘) 이렇게 신랄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해 마지 않으며 나와 우리를 스스로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하는 의지를 갖게 하는 능력도 놀라운 글쓰기의 효과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며 격한 공감과 반성을 함께 가져본다. -ne**or (교보문고) 책이 참 담백하다고 할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읽는 동안 마음이 가벼웠다.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도 분명히 알 수 있고, 그리고 공감도 무지 되고... 오랜만에 잘 읽은 산문집이었다. - dan*** (예스24) 편하게 읽다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놨던 내 자신의 속내를 들킨 기분입니다. 공상.. 2020. 9. 15.
‘무난함 VS 까칠함’ 혹은 ‘강철 멘탈 VS 유리 멘탈’ “성격 참 좋다!” VS “왜 그리 까칠해?” “강철 멘탈이군!” VS “유리 멘탈이네?” 하나는 칭찬이고 다른 하나는 비난일까? 보편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아무런 불편함을 못 느꼈다면, 성격이 좋은 것이 아니라 불쾌감을 인지하는 감각이 무딘 것이다. 충격을 받을 법한 일인데 무덤덤하다면, 멘탈이 강한 것이 아니라 신경이 둔감한 것일 수도 있다. 예민해야 할 감각 신경이 고장나 있으니 당연히 충격도 덜 받고 감수성이 무뎌져 있으니 불쾌감도 덜 느낀다. 우린 곧잘 ‘성격 참 좋다’거나 ‘멘탈이 강하다’는 말을 칭찬처럼 사용한다. 어쩌면 그 칭찬에도 함정은 있을 수 있다. 부정적 감정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불필요하게 신경질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까칠하고 예민한 감각은 나쁜 것이 아니다. 때로는 따.. 2020. 8. 28.
[출간 북토크 후기]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첫 책이 산문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공연까지 올렸던 희곡을 각색해 볼까? 아니면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단편소설로 가 볼까?'그러다가 오래된 메모들을 들추기 시작했습니다. 책 서문(작가의 말)에 밝혔듯이 '온전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내밀한 부분들을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미사여구로 꾸미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가능한 군더더기는 빼고 해야 할 얘기들만 남긴다는 생각으로 글을 짧게 쳐냈습니다. 억지로 분량을 채우는 작업은 성미에 맞지 않기도 하고요.부디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아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임휴찬 산문)임휴찬 지음 | 꿈공장플러스 | 2020년 08월 17일 출간 - 책 소개 -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 2020. 8. 27.
자존심과 자존감 사이에서 균형을 잃다. "자존심이 밥 먹여주냐?" 이 말을 잘못 새기다가 크나큰 상실감에 빠진 적이 있다. 자존심을 버리자고 지나치게 의식한 까닭에 자존감까지 깎여 나가는 줄도 모르고 인내와 양보만 거듭하는 실수를 저질렀었다.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전혀 찾지 못했던 끔찍한 기억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의 경계선은 선명하지 않다. 그 둘은 흐릿한 경계의 영역을 공유한다. 누구도 둘을 선명하게 정의하기 힘들겠지만 내가 경험한 둘의 차이점은 이렇다. 자존심을 버리면 기분이 잠시 불쾌할 뿐이지만 자존감을 버리면 내 기분이 어떤지도 못 느낀다. 자존심을 버리면 밥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자존감을 버리면 밥을 먹을 이유가 사라진다. 나는, 당신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임을 잊지 않기를. 2020. 8. 24.
데미안을 다시 꺼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몇 년 만에 '데미안'을 책장에서 다시 끄집어 내었다. 스무 살 때 처음 읽었던, 그 낡은 책 그대로.며칠 전 북토크에서 '데미안'에 대해 언급했기에, 다시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북토크에서 밝혔듯이 '데미안'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생생히 기억한다. 망치로 머리를 계속 쿵쾅쿵쾅 두들겨 맞는 것 같았던 기분. 완전히 다른 세상과 조우했던 기억. 그리고는 한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로 아브락사스에게 닿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 헤매는 일이 곧 나의 창작활동이기도 했다. 스스로 '존재'와 '소.. 2020. 8. 19.
당신은 ‘동안’이십니까? 주름도 안 보이고 피부도 매끈한 그들이 ‘동안’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표정’이 늙었기 때문이다.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book.naver.com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2020.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