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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9

[신간 산문집 소개 기사]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일상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을 진솔하고 날카롭게 담아낸 산문집 한 편이 출간됐다. 임휴찬 작가의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는 시니컬한 정서가 풍기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면서도 그 뒤편 심연의 공간에서는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려는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글은 사회의 부조리함과 사람들의 이중성을 지적하며 냉소를 보내는 반면, 또 다른 글에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또한 내면 깊숙한 곳에서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가만의 독특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취재기자, IT 기획자,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등 직장생활과 창작활동을 꾸준히 병행하며 살아온 작가의 삶처럼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도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느낀 단.. 2020. 12. 14.
기적은 왜 일어나지 않을까?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삶에 효율적이지 않은 것들을 버려나간다. 극히 낮은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건 비효율적임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왕 에너지를 쏟을 바에 ‘될 것’에 건다. 높은 확률을 찾아나간다. 낮은 가능성이 숨 쉴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어른들의 공간은 그렇게 작아져간다. 그래서... 어른의 세계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 기적을 믿던 때가 있었다 中 - 그래, 기적을 믿던 때가 있었다. 9회말 2아웃에도 10점 차를 뒤집지 못할 이유는 없느냐고 반문하던 사람이었다, 나는.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기적의 역전극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린 것일까? 나의 공간은 얼마나 작아져버린 것일까? 그렇게 버려지는 것들 중엔 관계도 있고, 감정도 있고, .. 2020. 9. 29.
북토크 성원 감사 드립니다.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출간 북토크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꿈공장플러스 공장장님, 교보문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쾌한 얘기들이 오가다가 작은 논쟁도 있었는데요.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알찬 토크가 진행됐습니다. 더 좋은 글과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book.naver.com 2020. 8. 12.
당신은 ‘동안’이십니까? 주름도 안 보이고 피부도 매끈한 그들이 ‘동안’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표정’이 늙었기 때문이다.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book.naver.com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2020. 8. 6.
‘고생’을 권하는 사회 성공한 소수의 고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여전히 고생 속에서 헤매는 다수의 아픔은 무대 뒤편에 방치된다.미디어가 조명하고 있는 누군가의 ‘훈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절한 현재’이자 ‘잊고 싶은 상처’일 뿐이다.고생을 전시하지 말자.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관습과 통념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세상은 내일이라는 희망을 손에 쥐여주며 오늘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내일은 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book.naver.com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는, 진솔한 에세이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2020. 8. 4.
[북토크 초대]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독특한 산문집 출간 기념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무료) 2020년 8월 8일(토요일) 오후 3시 교보문고 천호점 배움홀 강연장 임휴찬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출간 기념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북토크 참가 신청 안내 ​아래 링크 양식을 클릭해 신청해 주세요. 북토크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북커버 디자인이 들어간 보조 배터리를 선물로 드립니다. (수량 부족 시, 일반형 보조 배터리 증정) http://naver.me/F08H5rm3<북토크 참가신청>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임휴찬 산문집 '해피엔딩 좀 쓰면 안 돼요?' 발간 기념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선물로 드립니다.fo.. 2020. 7. 28.
고양이의 믿음 8년째 기르고 있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 손에 자라서 당연히 애교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가끔은 여전히 신기하다. 배를 까 뒤집고 가슴 부위를 조몰락거려도, 턱 밑에서 목을 쓸어내리며 힘을 주고 눌러도, 꼬리를 붙잡고 빙빙 돌려도, 민감할 것 같은 급소 부위들을 마구 만지는데도 기분 좋다며 ‘갸르릉’거리기만 한다. 곁에 있는 인간이 자신을 해할 것이라는 의심이 전혀 없다.어쩌다가 발치에 와 있는 걸 모르고 발등이나 꼬리를 잘못 밟아도 얕게 ‘끄응’ 소리를 낼 뿐, 자신을 공격한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단지 실수였다는 걸 다 아는 듯한 눈빛. 완전한 신뢰관계라고 해야 할까? 예닐곱 살 꼬마 때도 집에서 고양이를 기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고양이는 자라면서 다소 방어적으로 .. 2020. 6. 22.
우물 안의 감정 - 감정의 실체를 찾아서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여학생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있다. 실패한 짝사랑이어서가 아니다. 원래 좋아하던 애가 있었는데, 다른 아이가 자꾸만 마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열 살이 조금 넘은 꼬마는 고민에 빠졌다.‘나는 바람둥이인가?’경직된 도덕률에 길들여졌던 탓이다. 관습과 미디어는 ‘일편단심’을 미덕으로 칭송했다. 특히나 어릴 적의 통속 드라마들은 이별이나 이혼을 요구하는 자를 악인으로만 묘사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야 내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그로부터 약 20년 후, 그 꼬마는 또 다른 감정에 직면한 적이 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와 술을 마시던 중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이런 애가 내 여자친구면 좋겠다.’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그 후배가 나쁜 여자였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2020. 6. 17.
당신은 '동안'이십니까? ‘동안’의 세상이다. 너도 나도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 위해 애쓴다. 젊은 취향의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헤어스타일을 바꿔 보기도 한다. 노화를 방지해 준다는 비싼 화장품도 사고 틈틈이 운동도 한다. 여유가 있으면 피부과에서 안티에이징 시술도 받고, 효과만 있다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업무상 미팅이든, 친목 모임이든, 서로 ‘동안’이라고 칭찬하는 광경은 이제 일상적이다. 최근 몇 년간 만난 사람들의 90% 이상이 스스로 동안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평균적으로 다들 나이보다 어려 보이니, 상대적으로는 이제 제 나이로 보이게 된 셈이 아닐까?​여하튼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을 노안으로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중엔 정말 나이보다 전혀 어려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그들은 피부.. 2020. 6. 17.